본문 바로가기
음악과 라이프/누구나 클래식

무소르그스키 <전람회의 그림> '키에프의 대문' 귀로 듣는 미술 전시회 음악으로 되살아난 그림들, 음악과 회화가 만날때

by 산책하는 곰 2025. 12. 1.

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의 ‘전람회의 그림’을 통해 음악과 미술이 만나는 순간을 감상해보세요.

여러분, 혹시 그림을 보고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곡이될까요?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무소르그스키(Modest Mussorgsky, 1839~1881)는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마음의 표상을 캐취하여 그림을 악보로 바꾸었습니다.이 시도로 한폭의 명곡이 음악으로서 재탄생한 것입니다.

오늘 소개할 곡은 <전람회의 그림(Pictures at an Exhibition)>입니다. 이 곡은 그저 음악의 선율을 넘어, 마치 우리가 실제 미술 전시회장을 거닐며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선사합니다. 무소르그스키가 친애하는 친구이자 화가였던 빅토르 하르트만(Viktor Hartmann)의 유작 전시회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이 특별한 곡을 함께 감상해 보세요

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그림 작품해설과 감상평, 마지막곡 '키에프의 대문' 이미지(AI생성)
AI생성 '키에프의 대문 "

                 전곡감상: 출처 유튜브동영상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정명훈 바로가기

작곡배경 

- 잊혀진 친구를 기리며 -

1873년, 무소르그스키는 절친했던 화가 하르트만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. 이듬해인 1874년,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가 열렸고, 무소르그스키는 이 전시회를 직접 둘러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. 그는 하르트만의 10점의 그림을 선정하고, 이를 하나의 음악 작품으로 탄생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. 이것이 바로 피아노 모음곡 <전람회의 그림>의 탄생의 기원입니다.

♤ '프롬나드'와 10점의 그림

 형식상 이 곡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피아노 모음곡(Suite)입니다. 

♣ 프롬나드(Promenade, 산책): 관객이 한 그림에서 다음 그림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표현한 주제입니다. 이 주제는 곡의 시작과 중간중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, 관람하는 이의 기대감과 감회를 나타냅니다 4분 5박자(5/4)라는 독특한 박자로 관람객의 걸음을 묘사합니다. 이 프롬나드는 일종의 간주곡(interlude)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있습니다. 길지않은 짧은 이 음악이 현관에서 벨음악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들의 실생활에 적잖이 응용되는 것 같아요. 얼마전 친구 아파트에 방문하려 1층 현관에서 벨을 눌렀더니 귀에 익숙한 바로 이 음이 나오더라구요

10점의 그림( piece/section/number)

  • 러시아의 '난쟁이'(Gnomus)-뒤뚱거리는 난쟁이 장난감
  • 옛 성(vecchio castell)-중세 이탈리아의 성
  • 튀일리 궁의 아이들 (Tuileries): 파리의 튀일리 정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명랑하고 생기 넘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.
  • 비들로(Bydlo)- 소달구지
  • 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들의 발레 -무대의상 스케치
  •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슈밀레 -부유한 유대인과 가난한 유대인의 초상화 
  • 리모주의 시장-시그럽고 활기찬 시장풍경
  • 카타콤부 -로마의 지하묘지
  • 죽은 자와 함께 - 카타콤베의 주제로 사색에 잠김
  • 닭발 위의 오두막집 -바바 야가 (Baba Yaga): 러시아 민담에 등장하는 사나운 마녀 '바바 야가'의 무시무시하고 박력 넘치는 움직임이 돋보이는 악장입니다.
  • 키예프의 대문 (The Great Gate of Kiev): 곡 전체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악장으로, 러시아 정교회의 웅장한 건축물을 묘사합니다. 종소리와 같은 음과 대문을 열면 펼쳐지는 별다른 세계가 열리는 듯 관현악의 웅장한 사운드가 매력적입니다. 이곡 전체의 클라이맥스 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프롬나드가 마지막 등장 결합하면서 곡의 웅장한 통합적 코다에 이릅니다.

원곡 & 관현악 편곡(라벨)

원래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곡이었지만, 후에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(Maurice Ravel)을 비롯한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관현악으로 편곡되었습니다.

  피아노 원곡: 무소르그스키 특유의 거칠고 개성 있는 러시아적인 색채가 강하며, 작곡가의 고뇌와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반면 라벨이 편곡한 곡은 화려한 관현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두가지의 이중적 마력이 있습니다.

최근 피아니스트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적 있는 것처럼 이곡은 연주자의 재능과 해석능력을 유감없이 보여 줄 수있는 시금석적인 곡입니다. 

임윤찬의 연주바로가기 

   베르비에 훼스티벌 2024 임윤찬연주 전람회의 그림/ Yunchan Lim plays Mussorgsky-Pictures at an Exhibition

 

감상평) ‘바바 야가의 오두막’과 같은 격정적인 악장에서는 압도적인 테크닉과 에너지를 보여주면서도, ‘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쉬뮐레’의 대화에서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그림 속 인물들의 삶의 애환을 느끼게 했습니다. 프롬나드 악장에서 보여준 그의 진중한 발걸음은 청중을 전시장에 완전히 몰입시키는 힘을 가졌습니다. 그의 연주와 해석은 재능과 천재성을 유감없이 확인시켜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.

  라벨 편곡: 라벨 특유의 화려하고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이 더해져, 원곡의 이미지가 더욱 선명하고 칼라풀한 색채의 향연으로 마치 색채의 연금술이 펼쳐집니다. 여러 편곡들중 가장 유명한 버전입니다.

♤ 전람회의 그림이 시사하는 음악사적 의의 

 '전람회의 그림'은 표제음악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의 국민악파의 한사람으로서 토속음악과 결합하여 러시아적 색채를 강화시켰으며 '전람회의 그림'은 이러한 요소들이 녹아 들어간  무소르그스키의 독창적인 사실주의적 묘사가 집약된 20세기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이정표와 같은 역사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'전람회의 그림'에 감명을 받은 공감각을 지닌 청기사파 화가 칸딘스키는 음악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. 두 천재들은 음악과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두 예술장르가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접점을 공유하므로서 그 근원은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 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※  "음악과 미술의 만남' - 칸딘스키의 음악적 회화- 바로가기 

마치면서

무소르그스키의 <전람회의 그림>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, 작곡가가 친구에게 바치는 헌사이자, 한 시대의 예술을 음악으로 기록한 독창적인 작품입니다. 그림과 음악이 완벽하게 조화된 이 특별한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. 이어지는 추천 명반을 들으면서,전시회에 걸려있는 그림들을  마음속의 전시장에서도 흠뻑 빠져 드시기 바랍니다.

명반 추천

*피아노 원곡: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(Sviatoslav Richter) - 1958년 소피아 실황 (원곡의 강렬함과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)

라벨 관현악 편곡: 게오르그 솔티 경(Sir Georg Solti) 지휘 /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(화려하고 다채로운 라벨 편곡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)

 

 

 

태그 (Tags)

#무소르그스키_전람회의그림 #PicturesAtAnExhibition #임윤찬_전람회 #클래식추천곡 #라벨_편곡 #음악과_미술 #러시아음악_걸작#표제음악 #칸딘스키 #공감각